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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라이프

은퇴 후 취미 (러닝, 반퇴라이프, Learning)

by 50+ 2026. 8. 4.

30년 가까이 일에만 매진하다 보니, 솔직히 '취미'라는 단어가 낯설었습니다. 2032년 은퇴를 앞두고 막연하게 '그때 가서 뭔가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니 취미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상류층 1%가 즐긴다는 취미가 골프나 파인다이닝이 아니라 달리기와 배움이라는 이야기, 처음 들었을 때 저도 꽤 신선했습니다.



취미에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말, 처음엔 낯설었습니다

2011년에 1인 기업을 창업하고 나서부터는 취미라는 게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15년의 직장생활을 거쳐 창업까지, 어딘가에 앉아서 뭔가를 즐긴다는 게 사치처럼 느껴졌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 은퇴 준비를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취미를 고르는 일에도 꽤 냉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흔히 노후 취미로 골프를 떠올리는데, 막상 비용을 따져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골프 비기너(beginner), 즉 본격적으로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사람 기준으로 연습장 이용료, 레슨비, 스크린 골프, 라운딩 비용에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모임 비용까지 합치면 한 달에 최소 100만 원 안팎이 나갑니다. 여기서 비기너란 싱글 핸디캡이 아직 아닌, 연습이 주된 단계의 골퍼를 말합니다.

재무 설계 관점에서 보면, 은퇴 후 취미에 쓸 수 있는 예산은 월 소득의 15% 이내가 적정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골프를 100만 원씩 유지하려면 월 소득이 최소 670만~800만 원은 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IT업계에서 일하면서 숫자에 익숙해진 저도, 이 계산 앞에서는 잠깐 멈추게 됐습니다.

취미 구조조정(hobby restructuring)이란 이렇게 단순히 취미를 줄이는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다시 설계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다는 것과 평생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 월 취미비 적정 비율: 은퇴 후 소득의 약 15% 이내
  • 골프 비기너 기준 월 최소 비용: 연습장 + 레슨 + 스크린 + 라운딩 = 100만 원 이상
  • 기준 역산: 골프 유지에 필요한 최소 월 소득 약 670만~800만 원
요약: 노후 취미는 지금 할 수 있는가보다 평생 지속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상류층이 러닝에 꽂힌 이유, BDNF 때문이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자산이 수십억 되는 사람들이 골프채를 내려놓고 맨발로 뛴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이유를 들어보니 납득이 됐습니다.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이유가 바로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입니다. BDNF란 뇌 유래 신경 영양 인자로, 쉽게 말해 뇌 신경세포의 성장과 유지를 돕는 단백질입니다. 달리기처럼 심박수가 크게 올라가는 유산소 운동을 할 때 이 물질이 활발하게 분비되는데, 정신적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 우울감 완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NIH(미국 국립보건원) BDNF 연구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만큼 뛰고 나서 5~10분 가만히 앉아 있을 때, 심장 소리가 서서히 가라앉으며 찾아오는 그 고요함. 이게 단순한 피로 회복이 아니라 BDNF 분비로 오는 실질적인 행복감이라는 겁니다. Running이 비용 없이, 나이 제한 없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점까지 더하면 부자들이 러닝에 꽂히는 이유가 충분히 이해됩니다.

주변에서 아침마다 뛰는 분들을 보면서 저도 여러 번 따라 해봤는데, 처음 20분을 버티고 나면 정말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 오더라고요. IT 업무 특성상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있다 보니, 몸을 움직여야만 오는 그 청명한 기분이 저에게도 꽤 유효했습니다.

요약: 달리기가 상류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핵심 이유는 BDNF 분비로 인한 실질적 행복감과 비용 제로라는 두 가지입니다.

 

Learning이라는 취미, 저는 이게 제일 잘 맞았습니다

러닝(Running)과 함께 상류층이 관심을 갖는 또 하나의 러닝은 러닝(Learning), 즉 배움입니다. 나이를 이유로 새로운 걸 배우기를 꺼리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일수록 새로운 지식이나 언어, 문화에 더 열려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통해 IT 트렌드나 디지털 도구를 공부하는 건 제게 이미 일상의 일부가 됐습니다. 문제는 이걸 취미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만큼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은퇴 후에도 이 Learning 루틴이 그대로 이어질 거라는 확신이 꽤 강합니다.

흥미로운 사례로, 영어를 능숙하게 쓰는 사람이 업무적 필요가 아닌 '그 나라 문화를 깊이 알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문학적 자극(humanistic stimulation)이란 이런 것입니다.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게 아니라, 낯선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는 경험을 말합니다.

저는 도서관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은퇴 후에는 하루 종일 도서관에 앉아 있어보는 게 소박한 꿈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복합커뮤니티 센터의 강좌, 도자기 공예, 독서 모임처럼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Learning들이 은퇴 후 제 시간표를 채울 것 같습니다.

요약: Learning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 인문학적 자극과 성취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지속 가능성이 가장 높은 취미입니다.

 

반퇴 라이프, 취미와 일의 경계를 허무는 방법

은퇴 후 겪게 되는 세 가지 고통으로 흔히 돈, 건강, 외로움이 꼽힙니다. 취미가 아무리 좋아도 이 세 가지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무기력증으로 이어지고 무기력증은 우울감으로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그 악순환을 끊는 방법 중 하나가 반퇴 라이프(semi-retirement life)입니다.

반퇴 라이프란 완전히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풀타임 근무를 내려놓되 작은 경제 활동을 유지하는 삶의 방식을 말합니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필요를 해결하면서 소소하게라도 수입이 생기는 활동, 그것이 반퇴 라이프의 핵심입니다.

제가 IT업계에서 일한 경험을 살리면, 소프트웨어 사용이 어려운 이웃에게 재능 기부 형식으로 도움을 드리는 것도 생각해본 활동입니다. 수익이 크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감각이 외로움과 무기력을 동시에 막아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자아실현형 경제 활동(self-actualization-based economic activity)과 생계형 경제 활동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2032년 은퇴까지 약 6년이 남았습니다. 퇴직 시점으로부터 10년 전이 준비의 골든 타임이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이미 그 시간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지금 당장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지금 하고 있는 온라인 강의나 콘텐츠 제작 같은 소소한 시도들을 꾸준히 기록해나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준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약: 반퇴 라이프는 취미처럼 즐기면서도 소소한 수입이 생기는 활동을 통해, 돈·건강·외로움 세 가지 문제를 동시에 완화하는 전략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은퇴 후 취미 비용은 얼마가 적당한가요?

A. 일반적으로 노후 월 소득의 15% 이내가 적정 취미 예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 소득이 500만 원이라면 취미에 쓸 수 있는 예산은 75만 원 안팎입니다. 이 기준을 넘기 시작하면 취미가 즐거움이 아닌 부담이 될 수 있으니, 비용이 적거나 아예 들지 않는 취미를 하나쯤 확보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달리기가 정말 정신 건강에 좋은 이유가 뭔가요?

A. 핵심은 BDNF(뇌 유래 신경 영양 인자) 분비입니다. 격렬한 유산소 운동 중에 이 물질이 활발하게 나오는데,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 우울감 완화 효과가 있다고 연구로 밝혀져 있습니다. 숨이 차오를 정도로 뛰고 나서 찾아오는 고요함과 성취감이 바로 이 BDNF의 영향입니다.

 

Q. 반퇴 라이프와 그냥 취미 생활은 뭐가 다른가요?

A. 가장 큰 차이는 수입 발생 여부입니다. 반퇴 라이프는 좋아하는 활동을 하되 누군가의 필요를 해결하면서 소소하게라도 돈이 생기는 구조여야 합니다. 피아노나 색소폰을 배우는 것은 좋은 취미지만 반퇴 라이프는 아닙니다. 반면 그 실력으로 이웃에게 레슨을 제공하거나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다면 반퇴 라이프의 범주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Q. 은퇴 준비는 몇 년 전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A. 퇴직 시점으로부터 10년 전이 준비의 골든 타임으로 불립니다. 이 시기에 자아실현형 경제 활동의 씨앗을 뿌려야 은퇴 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퇴직하고 나서 '뭘 할까 생각해봐야지'라고 미루면 그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

30년 가까이 일에 치여 살다 보니, 솔직히 취미를 '설계'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취미에도 지속 가능성이라는 기준이 없으면, 나중에 오히려 짐이 된다는 게 맞는 말입니다. 돈이 적게 들고, 몸을 움직이고, 오롯이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 이 세 가지가 겹치는 취미가 은퇴 후 가장 오래 함께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제 경우엔 Learning과 러닝(Running), 그리고 IT 재능을 활용한 소소한 반퇴 활동을 조합하는 방향으로 6년을 준비해볼 생각입니다. 지금 당장 완성된 그림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꾸준히 기록하고 다듬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첫걸음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은퇴 후의 삶을 한 번이라도 구체적으로 그려본 적이 있다면, 지금이 그 계획에 재정적 계획을 붙여볼 타이밍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Fq8yNT0YR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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