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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라이프

항암 식단 (몽땅주스, 아포토시스, 죽염)

by 50+ 2026.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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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초, 언니를 떠나보낸 직후였습니다. 방광염인 줄 알고 치료하던 언니는 어느 순간 4기 암 진단을 받았고, 항암을 하는 내내 암이 줄지 않았습니다. 그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접한 항암 식단 이야기는,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제 식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 몽땅주스 — 산성이 된 몸을 바꾸는 아침 한 잔

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저는 항암 관련 자료를 닥치는 대로 찾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 하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암을 완전히 없애는 약이 아니라 '항증식제', 즉 암 조직의 크기를 줄이는 역할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5cm 종양을 3cm로 줄여주지만, 항암 효과가 유지되는 6~8개월이 지나면 다시 자라기 시작합니다. 4기 암 환자의 생존율이 수십 년이 지나도 제자리인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약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제가 찾은 답은 "암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암세포가 좋아하는 네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산성 환경, 염증 환경, 저산소 환경, 저체온 환경입니다. 이 가운데 식이로 직접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산성화와 염증입니다.

제가 직접 실천해봤더니, 생각보다 출발점이 단순했습니다. 당근, 사과, 브로콜리, 양배추, 토마토, 비트, 파프리카, 이 일곱 가지를 찜기에 살짝 쪄서 갈아 마시는 것입니다. 이른바 '몽땅주스'라 불리는 이 방식의 핵심은 즙만 짜내지 않는 데 있습니다. 생 채소를 씹어 먹으면 영양소 흡수율이 17% 수준이지만, 살짝 익혀서 갈면 90%까지 올라갑니다. 식이섬유도 온전히 섭취할 수 있고, 장 속 유익균의 먹이도 그대로 살아남습니다.

저는 지금도 볶음 요리 대신 찜 요리로 조리법을 바꿔 실천하고 있습니다. 찜기 하나로 달걀, 고구마, 채소를 한꺼번에 조리하면 2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맛이 없어서 꾸준히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한 달쯤 지나니 오히려 기름진 음식이 먹기 불편해지더라고요.

  • 당근 — 베타카로틴, 그리고 최근 주목받는 루테올린 성분(암 줄기세포 억제 효과 연구 중)
  • 브로콜리·양배추 — 설포라판(sulforaphane): 암 억제 작용으로 알려진 황 함유 화합물
  • 사과 껍질 — 우르솔릭애시드(ursolic acid): 아포토시스(apoptosis) 촉진 성분
  • 비트·토마토 — 항산화 색소 성분으로 산화 스트레스 완화
  • 파프리카 — 비타민 C가 풍부하여 면역 환경 지원
💡 요약
몽땅주스는 살짝 쪄서 갈아 마셔야 흡수율과 식이섬유를 동시에 챙길 수 있으며, 산성화된 체내 환경을 알칼리 방향으로 되돌리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김훈하 약사의 건강한 아침 식사(몽땅 주스 & 두유) Created by @김준기_wZjMe
[김훈하 약사의 건강한 아침 식사(몽땅 주스 & 두유) Created by @김준기_wZjMe |출처: 레시피오

 

🧩 아포토시스 — 암세포 스스로 죽게 만드는 메커니즘

항암 자료를 찾으면서 가장 낯설게 다가온 단어가 '아포토시스(apoptosis)'였습니다. 여기서 아포토시스란 우리 몸이 수명을 다하거나 문제가 생긴 세포에게 "이제 죽어라"는 신호를 보내 스스로 소멸하게 하는 세포 자연사 기능을 말합니다. 건강한 사람의 몸에서는 매일 수많은 암세포가 생겼다가 이 기능 덕분에 사라집니다.

문제는 암 환자에게는 이 아포토시스 스위치가 꺼져 있거나 망가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암세포가 죽지 않고 무한 증식을 이어갑니다. 이 스위치를 다시 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성분이 바로 사과 껍질에 풍부한 우르솔릭애시드입니다. 우르솔릭애시드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항염증 효과를 가지면서 동시에 아포토시스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화과, 오렌지, 사과 껍질에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짚고 싶은 건 우유와 붉은 고기 문제입니다. 우유에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 Insulin-like Growth Factor-1)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IGF-1이란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촉진하는 단백질로, 성장기 아이에게는 필요하지만 성인에게는 정상 세포보다 암세포를 더 빠르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붉은 고기에 많은 헴철(heme iron) 역시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암을 걱정하는 분들은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헴철이란 동물성 식품에서만 얻을 수 있는 형태의 철분으로, 비헴철보다 체내 흡수율이 높은 반면 과잉 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단백질 공급이 걱정돼 고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삶은 달걀 두 개와 국산 서리태로 만든 두유 한 잔으로 하루 단백질의 절반 이상을 충분히 채울 수 있었습니다. 두유의 경우 제니스테인(geniste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에스트로겐 베타 수용체를 활성화해 암 성장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콩이 호르몬 유사 성분 때문에 유방암 환자에게 좋지 않다는 정보가 돌았지만, 현재 연구들은 오히려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출처: American Cancer Society).

💡 요약
아포토시스(세포 자연사) 기능을 되살리는 것이 항암 식이의 핵심이며, 사과 껍질의 우르솔릭애시드와 두유의 제니스테인이 이 기능을 돕는 대표 성분입니다.

 

🧂 죽염과 염도 — 저염이 능사가 아닌 이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도 건강하려면 짜게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암 환자의 체내 염도를 측정해보면 정상 수치인 0.9보다 훨씬 낮은 0.4 수준인 경우가 많다는 내용을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염도가 지나치게 떨어지면 세포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습니다. 탱탱해야 할 세포가 쪼그라들고, 면역 반응이 느려집니다. 채소 과일식을 하면서 즙만 드시는 분들 중에 이 저염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합니다. 식이섬유를 버리고 즙만 마시는 방식이 문제인 셈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죽염은 단순한 소금 대체재가 아니었습니다. 죽염 안에는 70여 가지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고, 항암·항염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몽땅주스를 갈 때 죽염을 약간 넣고, 삶은 달걀을 먹을 때 죽염에 찍어 먹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지금은 이 짠기가 없으면 오히려 뭔가 빠진 느낌이 듭니다.

미역국도 자주 챙겨 먹게 되었습니다. 미역에는 요오드(iodine)가 풍부한데, 요오드란 갑상선 기능을 정상화하고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을 배출하는 데 관여하는 필수 미네랄입니다. 실제로 암 환자의 모발 중금속 검사에서 비소, 수은, 불소 등이 정상인보다 높게 검출된다는 보고가 있으며, 요오드 결핍이 이와 관련이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국암정복추진연구단 자료에서도 해조류 섭취와 항암 효과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출처: 국립암센터). 미역국 안에 함께 들어 있는 후코이단(fucoidan)은 강력한 항암 작용이 있는 다당류 성분으로, 해조류를 꾸준히 챙겨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입니다.

💡 요약
저염이 무조건 건강한 것이 아니며, 죽염과 미역 같은 천연 미네랄 공급원으로 염도와 해독 기능을 동시에 챙기는 것이 실질적으로 효과적입니다.

 

🎯 결론

언니를 떠나보내고 나서 제가 바꾼 건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침마다 마시던 커피 대신 따뜻한 차 한 잔, 볶음 대신 찜, 흰 설탕 대신 죽염. 한꺼번에 다 바꾸지 않아도, 지금 당장 달걀 하나를 삶고 채소 두 가지를 찜기에 올리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암이 자라는 환경은 우리가 매일 선택하는 음식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 환경은 우리가 바꿀 수 있습니다. 씨앗이 뿌려졌더라도 토양이 척박하면 싹이 트지 않듯, 몸의 산성과 염증을 줄여나가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예방입니다. 이 글이 조금이나마 그 첫 걸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참고: "마트에서 단돈 3000원" 매일 아침 이것 한잔만 드세요! 중노년 보약이 따로 없습니다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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